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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치다 (유영옥)

파랑새의 온라인 비행 2013. 1. 26. 20:47

 

 

 

 

 

 

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보면

산과 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끝없이 이어져 흐르는가 싶을 때

나지막한 산이 품은 호수를 만나게 되지

하지만 만났는가 싶을 땐 이미

호수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곤 해

 

스친 것들에선 향기가 나

산국화 흔들고 온 바람 같은

사과 따다 들어온 촌부 같은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건

스치는 풍경이 좋아서일 거야

 

 

 

 

 

 

종로 3가  (을지로 3가 방면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