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구니 앞에
꽃이 앉아있네
서로가 마주보며
살며시 웃고 있네
생각에 잠긴 꽃
내 마음 흔드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를 언젠가 형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다.
놀라운 감탄사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이게 뭐 어쨌다고? 정도의 표정이었다.
가슴 설레게 하는 이 시는 내용을 넘어 제목을 다시 볼 때, 이전과 전혀 새로운 그림이 펼쳐진다.
이렇게 완벽한 제목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시의 마침표와 느낌표는 바로 저 타이틀이다.
혹시 모를 경우를 위해 문제를 하나 낸다.
Q. 내 마음을 흔든 것은?
1) 꽃바구니
2) 꽃
3) 생각에 잠긴 꽃
4) 여인
웃는 여자의 모습, 생각에 잠긴 여자의 모습을 보며 이쁘다고,
아름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면 답을 맞추기, 설명하기 참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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