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아요

사랑을 하세요 여러분

 

눈물이 마르기 전에,

눈빛이 변하기 전에

뜨거운 피가 식기 전에

 

내일?

내일이란 날이 없다는 걸

깨닫기 전에.

 

 

 

 

 

 

 

 

 

 

종로3가 (광화문 방면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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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앞에
꽃이 앉아있네


서로가 마주보며
살며시 웃고 있네

 

생각에 잠긴 꽃
내 마음 흔드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를 언젠가 형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다.

놀라운 감탄사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이게 뭐 어쨌다고? 정도의 표정이었다.

 

가슴 설레게 하는 이 시는 내용을 넘어 제목을 다시 볼 때, 이전과 전혀 새로운 그림이 펼쳐진다.

이렇게 완벽한 제목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시의 마침표와 느낌표는 바로 저 타이틀이다.

 

혹시 모를 경우를 위해 문제를 하나 낸다.

 

Q. 내 마음을 흔든 것은?

  1) 꽃바구니

  2) 꽃

  3) 생각에 잠긴 꽃

  4) 여인

 

 

웃는 여자의 모습, 생각에 잠긴 여자의 모습을 보며 이쁘다고,

아름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면 답을 맞추기, 설명하기 참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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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보면

산과 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끝없이 이어져 흐르는가 싶을 때

나지막한 산이 품은 호수를 만나게 되지

하지만 만났는가 싶을 땐 이미

호수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곤 해

 

스친 것들에선 향기가 나

산국화 흔들고 온 바람 같은

사과 따다 들어온 촌부 같은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건

스치는 풍경이 좋아서일 거야

 

 

 

 

 

 

종로 3가  (을지로 3가 방면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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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깃으로 적는다


높이 높이 하늘을 접으며 간다

 

백지 한장 넘긴다

 

강가마을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아간 이야기를

 

하늘에 옮겨 적는다

 

 

 

 

 

 

 

 

옥수역 (압구정 방면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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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지고

새도 잠든

 

정적 속

눈 감고

 

귓전에

스스스스

 

지구가

혼자서

 

조용히

자전하는

 

소리

듣는다.

 

 

 

 

 

 

종로 3가  (광화문 방면  5-4)

 

 

 

 

 

 

우리들은 ~한다, ~해야 한다, ~하고 싶다에 집중하지만

고요 속 지구의 자전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듣는 순간 이미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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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초롱하게, 두 눈 뜨고 있더니

잠시 후 눈을 감고 말았네.

 

그 이유, 알고, 싶어

별님께 물었더니

 

지구의 먼지가 눈에 들어가

눈물이 나서

밤하늘을 밝힐 수가 없다네.

 

 

 

 

 

 

 

압구정역 (옥수방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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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둠 이불 한 채를 펼친다

 

머리맡엔

아늑한 달 조명등 켜고

 

세상은 한이불을 덮고 잠잔다.

 

 

 


 

 

 

**

우리는 한이불을 덮는다.

싫든 좋든

알던 모르던

그리고 다시 이불은 걷힌다

깨든 안 깨든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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