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생일이 있듯, 나라는 국경일 있고, 종교도 기념일이 있다.

그 중 기독교의 부활절은 크리스마스만큼, 아니 태어난 것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

부활절은 조금 더 의미 있는 날로 여겨져야 한다 생각한다.

 

기독교의 부활은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 지는거다.

예수가 죽었다가 새로워졌듯이 추종자들도 새로워지는 게 부활인 거다.

 

내게 새로움은 없는데 예수가 부활한 것을 기뻐한다면

그건 사촌이 땅을 샀을 때, 같이 미소 짓는 것

친구가 핸드백 샀을 때, 같이 기뻐하는 것

친구가 삼천리 입사했을 때, 같이 축하해 주는 것

정도의 기쁨일 거다 

 

어느 경우든 그 일이 내 일이 된 것 보다 감동이 덜하긴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새로와 지는 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질 선물은 아닌 것 같다.

 

부활이 도스토예프스키의 강렬한 부활이든 톨스토이의 평온한 부활이든

그곳에는 다 나름의 고통이 있었을 거다.

 

반쪽짜리 기쁨만이 전부일 거라 오해될 괜시리 우려되는 부활절 밤에

나머지 반쪽을 채울 그것을 조명하고 싶다.

 

기독교의 부활절은 오늘 지나가지만

우리가 아직도 시련 중이라면

 

이제 곧, 일상에서 부활할 

나의 전혀 새로울 내일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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