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영화관 강남역 CGV를 방문하여 주말에 예매 없이는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메가박스는 CGV와 상황이 좀 다름을, 그런데 왜 다른지는 알지 못한 채, 톰 형이 연기하신 오블리비언이라는 SF 액션영화를 보았다.

 

 

 

 

 

 

 

 

 

 

스토리는 관객들의 추리력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2시간 이상의 런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와 내 클론을 구분 짓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배제한 채, 내가 기억하는 것이 곧 '나'라며 내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준다.

 

물론, 정체성을 잃은 쏘울에 스팀팩을 맞고, 오늘을 마무리, 내일을 시작할 새 힘을 얻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추억, 기억, 감정을 가진 인물의 존재가 상상 속에서도 실현성을 확보받지 못한다면 영화가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를 한 것임은 틀림없다.

 

만약 52호와 47호? 가 서로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였다면 또는 47호가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때, 그를 그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비생득적인 정의를 규정하였다면 엔딩 크레딧이 나타난 후, 스토리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였을 때의 공허감을 더 줄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야?

네 기억 속의 네가 너야.

근데 그 기억, 쟤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쟤도 너야.

내가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모른다면 나라 할 수 있?

 

오빌리비언은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는 흥미로웠던 영화이다. 그러나 곱씹을 수록 여운은 없다. 미련도 없다.

하지만 줄리아가 조셉 고든 레빗과는 어떤 관계일지 궁금하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바람 (2009)  (0) 2013.06.01
[영화] 연애의 온도 (2012)  (0) 2013.05.25
[종교] 부활은 부활전까지 시련이었습니다.  (0) 2013.03.31
[드라마] 응답하라 1997 #2  (0) 2013.03.11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  (0) 2013.03.10

+ Recent posts